421 장

방뤼는 그렇게 도로 맞은편에서 오랫동안 생각에 잠겨 있다가, 고개를 저으며 도로를 건너기 시작했다. 하지만 그는 오가는 차량들을 무시했던 것이다.

으르렁!

스포츠카 엔진 소리가 들렸다. 방뤼는 그 순간 배기관에서 나오는 소리만으로도 무한한 동력이 넘치는 스포츠카의 구조를 마치 선명한 그림처럼 머릿속에 그려낼 수 있었다.

이어서 날카로운 브레이크 소리와 경적 소리가 울려 퍼졌다. 방뤼는 갑자기 세상이 너무나 느리게 흘러가는 것 같았다. 고속으로 달리던 스포츠카가 급정거하면서 아스팔트 위에서 천천히 미끄러지는 듯했고, 바퀴의 회전 ...

로그인하고 계속 읽기